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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asel Hong Kong

Booth 1C22

3월 25일–2026년 3월 29일

Painting by Mandy El–Sayegh

Lehmann Maupin returns to the 2026 edition of Art Basel Hong Kong with a focused presentation of new and historic works by artists from Asia and the diaspora, many of whom have concurrent or forthcoming institutional exhibitions and projects across the region. The presentation includes works by Do Ho Suh, Kim Yun Shin, Tammy Nguyen, Liu Wei, and Anna Park, alongside a curated Kabinett presentation of new works by Mandy El-Sayegh. Additional highlights include works by Kader Attia, Loriel Beltrán, McArthur Binion, Dominic Chambers, Billy Childish, Teresita Fernández, Todd Gray, Chantal Joffe, Marilyn Minter, Catherine Opie, Tony Oursler, Lari Pittman, Alex Prager, Calida Rawles, Sung Neung Kyung, Cecilia Vicuña, Erwin Wurm, and Billie Zangewa.

The gallery’s presentation includes works by Liu Wei, ahead of the debut of his monumental new sculptures for the Genesis Facade Commission a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opening in the fall. Liu’s practice is critically engaged with 21st-century socio-political realities through an examination of urban transformation and rapidly developing cities. Working with recontextualized found materials and architectural forms, his work reflects a dialogue between regional specificity and global contemporary concerns.

Installation view of Lehmann Maupin, Booth 1C22 at Art Basel Hong Kong
Installation Views: 1 / 4
Painting by Mandy El-Sayegh

맨디 엘-사예

Net-Grid Study (Canary Diamond), 2026

Painting by Mandy El-Sayegh

맨디 엘-사예

Net-Grid Study (Blood Opal), 2026

Painting by Mandy El-Sayegh

맨디 엘-사예

Net-Grid Study (Wish States), 2026

Painting by Mandy El-Sayegh

맨디 엘-사예

Net-Grid Study (Graff Opal), 2026

Wall work by Do Ho Suh

서도호

ScaledBehaviour_runOn(fireextinguisher_11_153_2), 2025

Sculpture by Do Ho Suh

서도호

Table, 2008

Painting by Kim Yun Shin

김윤신

Song of My Soul 2009-No.236, 2009

Installation view of Lehmann Maupin, Booth 1C22 at Art Basel Hong Kong
Installation Views: 1 / 4
Painting by Kim Yun Shin

김윤신

Song of My Soul 2010-20, 2010

Sculpture by Kim Yun Shin

김윤신

Add Two Add One Divide Two Divide One 1998-620, 1998

Painting by Kim Yun Shin

김윤신

Song of My Soul 2010-21, 2010

Sculpture by Kim Yun Shin

김윤신

Add Two Add One Divide Two Divide One 1994-1, 1994

Painting by Tammy Nguyen

태미 응우옌

Pious Woman from the Rainbow, 2024

Painting by Tammy Nguyen

태미 응우옌

Furies, Stained with Blood, 2023

Exhibition Artists

Portrait of Do Ho Suh

서도호(1962년 대한민국 서울 출생, 현재 영국 런던에서 거주 및 작업)는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집, 물리적 공간, 감정의 전이, 기억, 개인성 및 집합성의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조각, 드로잉, 영상 작업을 한다. 작가는 한국, 로드아일랜드, 베를린, 런던, 뉴욕에서 거주했던 집의 표면을 재구성한 직물 조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리적·은유적 공간의 유연성에 천착해 온 작가는 신체가 공간과 관계를 맺고 그 안에 거주하며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특히 그는 가정의 실내 공간과 집의 개념이 특정한 장소와 형태, 역사를 지닌 건축물을 통해 명료화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작가에게 있어 우리가 거주하는 공간은 심리적 에너지를 담고 있으며, 작품을 통해 그는 지리적 장소와는 무관한 기억, 개인적 경험, 안정감 등의 지표를 가시화한다.

서도호는 1994년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회화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1997년 예일대학교에서 조각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의 주요 개인전은 리만머핀 뉴욕, 런던, 홍콩, 팜비치를 비롯하여 호주 시드니 현대미술관(2022),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22), 영국 런던 블룸버그 스페이스(2021),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2019),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2019), 네덜란드 바세나르 보르린덴 박물관(2018), 덴마크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2018), 미국 워싱턴 D.C. 스미소니언 박물관(2018), 일본 토와다 현대미술관(2018),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교 캔터 아트 센터(2018), 스웨덴 우메오 빌드무셋(2018),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 현대미술관(2017), 콜롬비아 보고타 NC-arte(2016),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2016),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현대미술관(2016), 싱가포르 타일러 프린트 인스티튜트(2015),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현대미술관(2015), 일본 도쿄 모리 미술관(2015), 영국 브리스톨 박물관(2015), 미국 텍사스주 더 컨템포러리 오스틴(2014), 서울 국립현대미술관(2013),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2012-2013), 일본 히로시마시 현대미술관(2012), 캘리포니아주 UC 샌디에이고 스튜어트 컬렉션(2012), 서울 리움미술관(2012), 런던 테이트모던(2011) 등에서 개최되었다.

Portrait of Kim Yun Shin

김윤신(1935년 원산 출생, 현재 한국과 아르헨티나에서 작업)은 오랜 기간 자연을 소재이자 주제로 삼아 작업을 지속한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이다. 그는 지난 60여 년간 조각의 정통 문법을 구사하는 동시에 조각적 아이디어를 회화와 판화 등 평면 형식으로 확장하며 전방위적이고도 밀도 있는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 특유의 유기적 시각 언어는 자연에 대한 깊은 존경에 기반한 것이며, 1960년대 프랑스에 유학하고 1984년 아르헨티나 이주 후 멕시코와 브라질 등지에서도 활동했던 그의 노마드적 삶의 방식과도 연결되어 있다. 자연 및 우주 만물의 질서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원시, 영성, 전통 등의 주제에 천착한 작가의 철학과 조형 언어는 고도로 육체적인 노동을 거쳐 비로소 작품으로 시각화된다.

김윤신의 작업은 고대의 구조적, 영적 요소를 내포하며 자연과 합일하기 위한 일련의 상호 작용을 통해 전개된다. 작가는 태고 혹은 기원의 세계를 표상하기 위해 내구성이 강한 견고한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1970년대 초반의 조각 작업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두 목재 구조를 얽어 접합하는 전통 한옥의 결구(結構) 기법에 근간을 두고 있다. 한편 <기원쌓기 Stacking Wishes> 연작에서 김윤신은 이른바 토테미즘이라 불리는 원시 민간신앙에서 발견되는 자연물의 수직 쌓기 개념을 탐구한다. 전통 신앙과 유기적 순환에 대한 작가의 예술 철학은 1970년대 후반경부터 발전시킨 <합이합일 분이분일 Add Two Add One, Divide Two Divide One> 연작으로 포괄된다. 위 연작에서 김윤신은 수렴과 더하기를 의미하는 ‘합(合)’과 분열과 나누기를 뜻하는 ‘분(分)’의 개념으로 음양사상의 원리를 재해석하고, 이를 독자적 조형 언어로 표현해낸다. 완전한 하나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나무에 ‘더하고’ 목재의 겉껍질과 내부 공간을 ‘나누는’ 직관적이고도 노동집약적인 과정을 거쳐 작가는 견고하고 거친 나무 덩어리를 부드럽고 유기적인 형태로 변환한다.

Portrait of Tammy Nguyen

태미 응우옌(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출생, 코네티컷주 이스턴에서 거주 및 작업)은 지정학, 생태학,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역사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회화, 드로잉, 아티스트 북, 판화, 잡지 등을 제작한다. 스토리텔러로서 응우옌의 다학제적 실천은 두 가지 형태를 취한다. 첫 번째 형태는 회화, 판화, 드로잉, 아티스트 북 등을 포함하는 전통적인 순수 미술 영역에서의 창작물이다. 또한 응우옌의 출판물들은 Passenger Pigeon Press를 통해 제작되며, 해당 출판사는 다학제적 협업을 아티스트 북의 형태로 만들어낸 『Martha’s Quarterly』를 정기적으로 발행한다. 작품과 출판이라는 두 영역 모두에서 응우옌의 작업은 계속해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의 작업에 나타나는 우아한 형태 및 조화로운 미적 특징은 작업이 내포한 내용과 의도적으로 불일치하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불협화음이 만드는 혼란은 재평가, 급진적 사고, 그리고 현상태에 만족하는 상태에서 벗어나길 촉발하는 열린 공간을 생성한다.

응우옌의 회화는 그의 독자적인 아티스트 북으로부터 확장되며, 이는 종종 유사한 주제, 질문, 혹은 조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작업 전반에 걸쳐서 작가는 냉전 기간 동안 비동맹 29개국의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던 최초의 대규모 아프리카-아시아 회담이었던 반둥 회의, 무질서하게 뻗어나가는 말레이시아의 연안 개발 프로젝트인 포레스트 시티, 그리고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에 자생하는 멸종위기종인 붉은정강이두크랑구르 원숭이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와 아이디어를 탐구했다. 최근 아티스트 북 시리즈인 『Four Ways Through a Cave』(2021)는 작가가 퐁냐케방 국립공원을 여행한 것에 관한 것이다. 퐁냐케방 국립공원은 무수한 지하동굴과 통로가 남아 있어 베트남 전쟁 당시 호치민 트레일로서의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곳으로 유명하다. 동시에 책은 동굴에 대한 플라톤의 은유, 즉 환영의 상실을 통한 진실의 인식을 불러일으키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원형으로 종이를 오려 통과해 움직이는 것과 같은 물리적 감각을 전달하여 독자로 하여금 책을 뚫고 나가는 동굴 탐험가가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Portrait of Liu Wei

Liu Wei (b. 1972, Beijing, China; lives and works in Beijing, China) explores 21st-century socio-political concepts such as the contradictions of contemporary society and the transformation of developing cities and the urban landscape. In many of his sculptural and installation works, he uses found materials that are re-contextualized to draw new meanings out of the materials from which they are made. Liu Wei frequently uses geometric and architectural forms in his work as a reference to his urban surroundings.

Liu Wei graduated from the China Academy of Art in 1996. Solo exhibitions of his work have been organized at Long Museum, Shanghai, China (2020); Cleveland Museum of Art, Cleveland, OH (2019); Museum of Contemporary Art, Cleveland, OH (2019); PLATEAU, Samsung Museum of Art, Seoul, South Korea (2016); Ullens Center for Contemporary Art (UCCA), Beijing, China (2015);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Rotterdam, the Netherlands (2014); and Minsheng Art Museum, Shanghai, China (2011).

Portrait of Anna Park

안나 박은 1996년 대한민국 대구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안나 박은 서호주 미술관(Art Gallery of Western Australia)의 《Look, look. Anna Park》(2024), 그리고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스캐드 미술관(SCAD Museum of Art)의 《Last Call》(2022)을 포함하여 국제적인 기관에서의 개인전을 열었다. 최근 작가가 참여한 그룹전으로는 미국 코네티컷주 리지필드 알드리치 현대미술관(Aldrich Museum of Contemporary Art)의 《52 Artists: A Feminist Milestone》(2022),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현대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Miami)의 《Fire Figure Fantasy: Selections from ICA Miami’s Collection》(2022),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의 《Artists Inspired By Music: Interscope Reimagined》(2022), 그리고 뉴욕주 뉴욕 드로잉 센터(The Drawing Center)의 《100 Drawings from Now》(2020)가 있다. 그녀의 작품은 서호주 퍼스 서호주 미술관(Art Gallery of Western Australia), 중국 항저우 바이 아트 매터스(BY ART MATTERS), 지브롤터 포트리스 하우스(Fortress House),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이 미술관(High Museum of Art),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현대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Miami), 홍콩 K11 아트 재단(K11 Art Foundation),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Houston), 그리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페레즈 미술관(Pérez Art Museum Miami)을 비롯한 공공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그녀는 2019년 AXA 아트 프라이즈 대상과 같은 해 Strokes of Genius 11: Finding Beauty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뉴욕주 브루클린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학사 학위를, 뉴욕주 뉴욕 미술 아카데미(New York Academy of Ar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Portrait of Kader Attia

카데르 아티아(1970년 프랑스 두니 출생)는 알제리와 파리 교외에서 성장했으며, 현재 베를린과 파리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아티아는 전 세계의 사회적, 역사적, 그리고 문화적 차이를 탐구하는 작업 방식을 발전시켜 왔다. 그의 설치와 조각 작품은 서구와 비서구 문화 간의 관계를 시적이면서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건축, 인체, 문학, 역사를 아우르는 복합적 탐구를 통해 그는 식민 지배와 갈등의 맥락 속에서 개인과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준다. 작가가 수집한 유물, 그리고 일상 또는 전쟁에서 소비된 물건은 갤러리 공간을 성찰의 장으로 전환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역사에 관한 다층적이고 불완전한 해석을 마주하도록 이끈다. 아티아는 이러한 재전유가 우세와 열세, 전통과 현대, 그리고 낯섦과 익숙함 사이에 놓인 틈을 메울 수 있다고 믿는다.

아티아는 1993년 프랑스 파리 뒤페레 응용예술학교, 199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사나 대학, 1998년 프랑스 파리 국립 고등장식예술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개인전은 카타르 도하 마타프 아랍 현대 미술관(2021),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비에이케이(2021),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2020), 브라질 상파울루 세시 폼페이아(2020),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미술관 & 태평양 필름 자료관(2019), 영국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2019), 프랑스 발드마른 현대미술관(2018);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재단(2018), 캐나다 토론토 파워 플랜트(2018), 뉴햄프셔주 해노버 후드 미술관(2018),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2018), 호주 시드니 현대미술관(2017), 독일 코블렌츠 루트비히 박물관(2017),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밀드레드 레인 캠퍼 미술관(2017), 벨기에 겐트 시립 현대미술관(2017),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2016), 독일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2016), 스위스 로잔 주립 미술관(2015), 독일 베를린 쿤스트베르케 현대미술 연구소(2013), 영국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2013), 프랑스 파리 시립 현대미술관(2012),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현대미술관(2007), 그리고 프랑스 리옹 현대미술관(2006)에서 개최되었다. 그가 참여한 단체전으로는 독일 베를린 그로피우스-바우의 ⟪YOYI! Care, Repair, Heal⟫(2022), 대한민국 서울의 리움미술관 ⟪Human, 7 Questions⟫(2021),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The Roaring Twenties⟫(2021), 프랑스 파리 께브랑리 미술관의 ⟪Africa Reborn⟫(2021),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의 ⟪Smoke and Mirrors: The Roaring Twenties⟫(2020), 독일 베를린 그로피우스-바우의 ⟪Down to Earth⟫(2020),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의 ⟪Global(e) Resistance⟫(2020), 덴마크 오르후스 아로스 미술관의 ⟪Mythologies - The Beginning and End of Civilizations⟫(2020), 프랑스 파리 팔레 드 도쿄의 ⟪Our World is Burning⟫(2020),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자밀아트센터의 ⟪Phantom Limb⟫(2019),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현대미술관의 ⟪When Home Won’t Let You Stay: Migration Through Contemporary Art⟫(2019~2020,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미술관 순회전), 워싱턴 D.C. 필립스 컬렉션의 ⟪When Home Won’t Let You Stay: Migration Through Contemporary Art⟫(2019), 독일 뮌헨 현대미술관의 ⟪The Flow of Forms⟫(2017),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미술관의 ⟪Foreign Gods: Fascination Africa and Oceania⟫(2016), 뉴욕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But a Storm Is Blowing from Paradise: Contemporary Art of the Middle East and North Africa⟫(2016), 독일 함부르크 다이히토어할렌의 ⟪Picasso in Contemporary Art⟫(2015), 워싱턴 D.C.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 및 문화 박물관의 ⟪The Divine Comedy: Heaven, Purgatory, and Hell Revisited⟫(2014~2015, 조지아 서배너 SCAD 미술관과 독일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이동), 뉴욕주 뉴욕 뉴뮤지엄의 ⟪Here and Elsewhere⟫(2014), 뉴욕주 뉴욕 현대미술관의 ⟪Performing Histories⟫(2012), 그리고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의 ⟪Contested Terrains⟫(2011)이 있다.

Portrait of Loriel Beltrán

로리엘 벨트란(1985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생,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거주 및 작업)은 예술 매체의 전통적 구분을 허무는 물감과 색상의 조각적 축적물을 창조한다. 회화와 조각의 개념을 시적으로 결합한 그의 작업은 “이미지가 되기를 거부”하고 대신 완전한 복합체로서 색을 구현한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벨트란은 라틴 아메리카 모더니즘 계보와 미국 전후 회화의 교차점 상에 자신의 작업을 위치시키며 이미지와 오브제, 표면과 실체, 평면과 구조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작품에서 그는 시지각적 효과를 탐구하면서도 물질성, 제작 과정 및 산업의 문제들을 동등하게 살피며 예술적 노동과 그것이 남긴 잔여물을 전면에 드러낸다.

벨트란의 작품 중 상당수는 제목에서 전문 약어로 표기되기도 하는 색상들의 특정 조합과 그 상호 작용을 다룬다. 작가에게 있어 완성된 작업은 일종의 “코드로 이루어진 패널”이며, 그것은 단일 이미지를 지시하기 보다 무수한 이미지의 가능성으로 가득한 독특한 시각 언어를 보여준다. 벨트란의 화면은 다층의 건조된 물감 축적물로 구성되고, 이로 하여금 작가는 움직이는 시각적 효과를 이끌어낸다. 그의 작업은 맞춤형 틀을 제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물감을 틀에 붓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이 완전히 굳고 건조되면 이를 한 겹 더 쌓아 올린다. 때로는 작업실의 잔여 재료나 폐기물 등을 틀 안에 결합시켜 층위 구도에 “단절”을 도입하기도 한다. 수개월 혹은 수년 간의 반복 과정을 거쳐 물감층이 하나의 소용돌이와 색층 덩어리로 축적 및 응집되면, 작가는 틀을 제거한 후 주문 제작한 기계를 이용해 이를 가느다란 조각으로 잘라낸다. 그리고 위와 같이 잘린 얇은 조각들은 평면적인 구성으로 나무 패널 위에 배열 및 부착된다.

Portrait of McArthur Binion

맥아서 비니언(1946년 미국 미시시피주 메이컨 출생, 현재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거주하며 작업)은 콜라주와 드로잉, 페인팅을 결합하여 사적인 문서와 사진의 표면에 격자무늬의 그리드(grid)를 중첩시키는 자전적 추상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에는 작가 자신의 여권, 출생증명서, 주소록, 전화번호부, 유년 시절 그림과 흑인 린칭 사진 등이 등장하는데, 이는 오일 스틱으로 그린 그리드로 인해 은폐되고 추상화된다. 거시적 관점에서 비니언의 작업은 그리드나 연속적인 형태, 반복과 같은 요소를 작품의 전략적 장치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미니멀리즘 및 개념주의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다른 동시대 미술가들이 물성, 추상성 및 사회정치적 분위기에 대한 발언에 몰두한 반면 비니언은 개인의 역사와 회화 작업 과정 자체에 더 깊이 전념하며 결정적인 차별점을 갖는다. ‘의식 이면(underconscious)’으로 대변되는 사진 및 문서 위에 그리드 구조를 중첩시키는 고유한 실천 행위는 보는 이에게 이미지와 텍스트의 가시성을 허용하는 동시에 그 일부를 은폐한다.

비니언의 작품은 고유한 리듬을 제시한다. 그의 작업 전반에 걸쳐 반복과 연속성은 주요한 전략으로 활용된다. 한 폭의 회화 안에서 작가는 자신이 선별한 특정 사진이나 문서를 화폭 전체에 증식시켜 반복적인 그리드 혹은 기하학적 패턴을 이루도록 만든다. 또한 작가 특유의 연작 단위 작업을 통해 유사한 구도와 색채, 이미지와 문서를 거듭 소환한다. 비니언에게 있어 반복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의사소통의 어긋남을 직접 겪으며 고민해 온 경험을 가진 작가에게 연속성이란 미니멀리즘과 개념주의 미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여기에 개인적 경험을 결부시키며 반복이라는 장치가 가진 정동적 가능성을 제안한다.

Portrait of Dominic Chambers

도미닉 체임버스(1993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출생,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거주 및 작업)는 색면 회화, 행위적 추상 등의 미술사 모델과 인종, 정체성, 여가 및 성찰의 필요 같은 동시대적 관심사를 다루는 강렬하고 생기 넘치는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개인과 세상 간의 관계를 이해하거나 재맥락화 혹은 재타협하기 위한 방식으로써 예술의 기능에 관심을 가져온 작가는 회화를 심미적인 것만큼이나 비판적이고 지적인 시도로 바라본다.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한 체임버스는 문학 중에서도 특히 마술적 사실주의, 윌리엄 듀보이스 (W.E.B. Du Bois)의 저술, 칼 융의 ‘그림자’ 개념, 그리고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의 회화에는 초현실주의, 여가, 자연 세계와 맞닿은 반복적인 모티브와 상징이 등장한다. 이러한 상징들은 연이나 종이비행기처럼 사회적 변화를 겪어온 사물과 장면의 형태로 자주 나타나며, 무지개, 달빛 무지개,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색채적 붓질은 이들이 존재하는 몽환적인 풍경을 한층 강조한다.

체임버스의 작업에는 여가와 사색에 몰두하는 작가의 친구와 지인들이 등장한다. “너무 자주, 흑인의 몸은 안식하지 못하는 존재로서 우리의 상상 속에 자리해왔다. 흑인의 신체는 종종 노동, 반항, 저항 행위의 주체로 인식된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Primary Magic and After Albers> 연작에서 체임버스는 위와 같은 관련성을 제거하고자 했다. 작품의 대상은 독서를 하거나 화면 밖의 영역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생각에 잠긴 모습으로 묘사된다. 체임버스는 변화무쌍한 단색조의 꿈 속 풍경에 인물들을 배치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의 가변성을 암시하고, 그 장면들은 어느 좋은 책이나 고요한 성찰의 순간 속에 자신을 내맡긴 듯한 감각을 환기시킨다. 작가는 색상을 작품 소재만큼이나 그림의 의미를 드러내는 주요 요소로 간주한다. 대비되는 색상 간의 긴장과 상호 작용을 능숙하게 다루는 체임버스 특유의 화법은 작품에 미묘한 전율을 선사하며, 균형을 향한 그의 시선은 각 작품에 특별한 시적 조화를 이루어낸다.

Portrait of Billy Childish

빌리 차일디쉬 (1959년 영국 켄트 채텀 출생, 현재 채텀에서 거주하며 작업)는 자기성찰적이고 자전적인 회화, 문학, 음악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16세에 중등학교를 그만둔 후 채텀 해군 조선소에서 견습 석공으로 일한 차일디쉬는 지역 미술학교의 면접을 거부당했지만 수백 점의 그림을 그려 런던의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에 입학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결국 1981년 미술학교에서 퇴학을 당하였다. 차일디쉬는 그 이후에도 여러 편의 소설과 40여 권의 자기고백적인 시를 쓰고 출판했으며, 170여 장의 LP를 녹음하고 수백 점의 유화로 전 세계적으로 컬트적인 지위를 얻게 되었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예술작업을 통해 작가는 전쟁, 시위, 격동의 어린 시절, 중독과의 투쟁과 같은 사회적, 정치적, 개인적 문제를 현재까지 다루고 있다. 그의 시와 음악은 놀라울 정도로 솔직하게 이러한 문제를 탐구하지만, 차일디쉬의 그림은 조금 더 은유적이다. 자작나무 숲, 자화상, 목가적인 영국 풍경 속 고독한 인물, 아내의 누드 와상은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로 주변 환경이나 평소 그가 존경하는 인물들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그는 캔버스 일부를 그대로 노출하여 빠르고 직관적인 붓질로 특유의 화법을 구축하였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 쿠르트 슈비터스, 에드바르 뭉크와 같은 일명 사회적 아웃사이더에게 흥미를 느끼고 당시의 비주류 예술가들과 스스로를 동일시한다. 그리고 자신을 ‘급진적 전통주의자’라고 칭하며 전통 유화에 대한 경의를 표하면서도 특정 그룹이나 예술 운동과의 연관성을 단호히 거부한다.

차일디쉬는 1977년 켄트 메드웨이 디자인 대학교와 1978년 영국 런던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최근 열린 그의 개인전으로 중국 광저우 허 미술관(2024)을 비롯하여 영국 마게이트 칼 프리드먼 갤러리(2023), 리만머핀 뉴욕(2022), 런던(2022), 서울(2020), 독일 베를린 노이게림슈나이더(2018), 베를린의 빌라 쇼닝겐(2017),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고스-마이클 재단(2017), 영국 켄트의 로체스터 아트 갤러리(2016),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오펠빌렌 뤼셀하임(2016), 뉴욕 화이트 컬럼 (2010), 영국 런던의 인스티튜트 오브 컨템포러리아트 (2010) 등이 있다. 주목할 만한 단체전으로는 스위스 생모리츠의 모니카 드 카르데나스의 《Billy Childish, Franz Gertsch, Alex Katz》(2018), 리만머핀 뉴욕의 《Future Seasons Past》(2015), 덴마크 코펜하겐의 갤러리 미카엘 앤더슨 《The Islanders》(2015), 런던 푸시킨 하우스의 《BILLY CHILDISH, HARRY ADAMS, and EDGEWORTH JOHNSTONE: Our Friend Larionov》(2014), 독일 아헨의 노이어 아헤너 쿤스트페라인의 《Paintings Sweet Paintings》(2014), 영국 에든버러의 시티 아트 센터 《British Art Show 5》(2000)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여러 유수 기관 및 컬렉터에 의해 소장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소장 기관으로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미국 버펄로 AKG 미술관, 런던 잉그램 컬렉션, 서울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중국 상하이 롱뮤지엄, 중국 푸젠 AT G+ Museum, 독일 베를린 보로스 컬렉션 (Boros Collection) 등이 있다.

Portrait of Teresita Fernández

테레시타 페르난데스의 작품은 지하에서 우주, 국경, 그리고 인간이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신적 풍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풍경을 구성하는 요소를 광범위하게 재조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페르난데스는 물질, 인간, 장소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풀어내고, 땅과 풍경에 대한 고정된 개념을 시적으로 도전하며 우리가 상상하고 정의하는 방식에 내재된 폭력과 식민지화의 역사를 작품으로 선보인다. 권력, 가시성, 삭제에 대한 질문은 페르난데스 작품의 중요한 주제이며, 그녀는 아름다움과 사회 정치적인 것, 친밀한 것, 거대한 것을 서로 얽히게 하는 미묘한 방식으로 이러한 주제에 맞서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풍경에 의인화된 감성을 불어넣으며 “당신은 풍경을 바라보지만, 그 풍경은 또한 당신을 돌아본다. 풍경은 당신이 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페르난데스는 맥아더 재단 펠로우이며 크리에이티브 캐피탈 어워드, 메리디안 문화 외교상, 구겐하임 펠로우십,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비엔날레 어워드, 미국 로마 아카데미 펠로우십(AFAAR), 시각예술 분야 국립예술기금 개인 예술가 보조금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미국 미술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었다. 그녀는 100년 역사의 연방 패널에서 활동하는 최초의 라틴계 여성으로, 디자인과 미학에 관한 국가적 사안에 대해 대통령과 의회에 자문을 제공한다. 2016년에는 포드 재단과 함께 미국 라틴계 예술의 미래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감독하여 전국의 예술가와 큐레이터, 박물관 관장, 학자들이 모여 문화 기관 내에서의 가시성 방식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Portrait of Todd Gray

Todd Gray (b. 1954, Los Angeles, CA; lives and works in Los Angeles, CA and Akwidaa, Ghana) is a photo-based artist whose work aims to destabilize assumptions about the veracity of photography and provoke reconsiderations of long-accepted norms and beliefs surrounding the medium, including the role of the viewer in constructing meaning. His lush photo assemblages are composed of images ranging from imperial European gardens, West African landscapes, and architecture, to rock icons and portraits of the artist himself, all carefully arranged to create critical juxtapositions that examine ideas of African diaspora, colonialism, societal power structures, and dominant cultural beliefs. With an eye informed by his four decades as a professional music photographer as well as his B.F.A. and M.F.A. from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Gray’s photo sculptures are infused with a certain subversive beauty, reflecting his strong sense of visual aesthetics.

Gray’s distinctive photo collages range in size from the domestic to the monumental, with his largest to date spanning over 30 feet. The artist utilizes layered frames in his work—from simple wood to ornate, rococo pieces—which are either artist-made or sourced from flea markets and estate sales. Gray stacks these frames on top of one another, deliberately obscuring certain elements of his photographs and striking a delicate balance between revealing and concealing his subject matter. Images are rotated, cropped, and subtly abstracted, even as they remain firmly representational. All of the photographs (with the exception of those from the Hubble telescope) are sourced directly from Gray’s own catalog in a process the artist refers to as “appropriating his own archive.” As the creator of now iconic imagery of cultural figures such as Michael Jackson, Iggy Pop, and the Rolling Stones, the artist navigates an area between the appropriation of the Pictures Generation and Pop Art’s acknowledgement of popular imagery and commerce as drivers of so-called high culture. Across his collages, Gray weaves historical imagery into pictures of the present, reminding us that the realities of our world today are shaped by those of our collective past.

Portrait of Shirazeh Houshiary

Shirazeh Houshiary (b. 1955, Shiraz, Iran; lives and works in London, United Kingdom) makes painting, sculpture, and animation that seek to challenge viewers’ perceptions of time, space, and materiality. Her works often engage opposing ideas and states of being, including transparency and opacity, sound and silence, surface and depth, and presence and absence. From a distance, her paintings are reminiscent of a swirling galaxy, but as the viewer draws closer, the meticulousness, detail, and hidden Arabic letters that make up her amorphous forms begin to unfold. The universe, with its contradiction, paradox, and complexity is a core subject matter in her work. The Arabic words embedded in her compositions are a juxtaposition of the opposing phrases “I am” and “I am not,” oscillating freely between focused and unfocused states, where the meaning of our existence becomes superfluous and lost in Houshiary’s imagined cosmos.

Houshiary’s painting technique involves the successive layering of pigment and line, a laborious process that often takes several months to complete. Her surfaces are composed of intricate patterns that appear to pulse, undulate, and recede into the canvas, like a veil or membrane. She takes a similar methodical approach to her dynamic sculptures, constructing towers out of glass or aluminum bricks that, layer by layer, seem to emerge from the floor. Each vertical plane of bricks echoes the original shape of the structure’s footprint incrementally rotated to the maximum degree the form will allow before the resulting helix shape becomes unstable. For each work, Houshiary attempts to visualize subjects that are inherently intangible—an echo, human breath, or memory.

Portrait of Chantal Joffe

Chantal Joffe (b. 1969, St. Albans City, VT; lives and works in London, United Kingdom) creates figurative paintings that address themes of portraiture, motherhood, the passage of time, and art’s relationship to history. Committed to the genre of figurative art, Joffe brings a combination of insight and integrity, as well as psychological and emotional force to her subjects. Almost always depicting women or girls, sometimes in groups, Joffe’s paintings loosely adhere to their source―be it a photograph, magazine page, or reflection in the mirror―reminding us that distortions of scale and form can often make a subject seem more lifelike. Joffe’s paintings alert us to how appearances are carefully constructed and codified, whether in a fashion magazine or the family album, and to the choreography of display. She offers insightful neutrality in her paintings and gives equal billing to catwalk models, porn actresses, mothers and children, loved ones, and literary heroines. Joffe’s choice of subject invites us to question our assumptions about what makes a noble portrait and challenges our expectations of what feminist art might be.

For Joffe, sensuality, self-disclosure, self-consciousness, and intimacy are brought together to heighten already complex narratives about human connection, perception, and representation. These narratives, implicit in the relationship between any artist and subject, are extended to the viewer as propositions and provocations. Whether in paintings a few inches square or ten feet high, Joffe's deceptively casual brushstrokes and ability to combine gesture with a pragmatic approach to representation simultaneously seduces and disarms. Often laying bare the physicality of their making and suffused with a palpable empathetic warmth, Joffe’s paintings offer an insightful examination into ever-shifting human connections and the endless intricacies of looking.

Portrait of Marilyn Minter

마릴린 민터(1948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출생, 현재 뉴욕에서 거주 및 작업)는 사진, 회화,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여성 묘사에 관한 미묘한 질문을 던진다. 기술적 정교함과 완성도로 잘 알려진 그의 작품은 체모와 튼살 같은 여성의 자연스러운 신체적 특징을 강조한다. 위 요소는 대중 매체 속 여성 이미지에서 제거하고 부재해야 하는 대상이었으나, 작가는 이를 진실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 정제되지 않은 모습으로 작품에 여실히 드러낸다. 초기 작업에서 민터는 남성 창작자가 남성 소비자를 위해 주로 그렸던 에로티카를 탐구했고, 여성 소비자가 전유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에로티카를 구축함으로써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욕망을 회복시키고자 했다.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이러한 착취적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한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여성권과 생식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여성이 스스로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여성 신체의 복권과 과거 여성을 대상화한 남성의 관음적 시선을 전복시키는 데 앞장섰다.

과거 시각문화에서 여성을 형상화한 방식에 대한 도전 외에도 민터의 작업은 다양한 매체에 능한 작가의 노련미를 보여준다. 사진과 회화를 모두 전공한 작가는 인물을 포착한 일련의 사진을 더 큰 규모의 회화로 옮겨내는 독특한 작업체계를 확립했다. 그의 회화는 사진을 복제하지만 초점 원리 같은 사진의 문법을 회화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그 형식을 미묘하게 변경한다. 예컨대 작가는 반투명한 에나멜 페인트를 수천여 번 덧바르는 기법을 통해 김이나 서리 같은 장치의 농도를 더하고, 이미지의 시점을 이동시킨다. 또한 민터는 회화적 접근법을 역으로 사진에 적용하기도 한다. 그는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에 유리판을 배치해 화면을 흐리게 하는 물리적 장막을 형성하며 능숙하게 추상의 요소를 이미지에 도입한다. 진보적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오랜 시간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며 엄격하게 수행해 온 작업 방식을 통해 민터는 현재까지도 여성 신체를 둘러싼 통렬한 현실을 폭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Portrait of Catherine Opie

캐서린 오피(1961년 미국 오하이오주 샌더스키 출생,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거주)는 아메리칸 드림과 미국적 정체성을 둘러싼 이상 및 규범에 의문을 던지는 역동적인 사진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그는 1990년대에 게이,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 공동체를 촬영한 인물 사진 연작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작가는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미국 내 다양한 공동체와 풍경을 탐색했다. 일례로 미국 고등학교의 미식축구 선수와 2008년 대통령 취임식 등 전형적인 미국적 소재를 포착하는가 하면, 역사적 초상화를 참고한 인물 사진을 매개로 미국 하위문화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극적 연출을 활용하여 친밀한 시선으로 크로스드레서와 동성 커플, 문신·상흔·피어싱이 있는 신체를 렌즈에 담은 초상사진은 권력과 경의를 함의하는 르네상스 초상화를 연상시킨다. 인물의 남성적 혹은 여성적 특징을 과장하고 풍경을 자르거나 흐리게 하며 거리감을 왜곡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정체성과 장소성의 모호함을 드러낸다.

오피는 1985 년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에서 학사, 1988년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의 주요 개인전은 리만머핀 서울(2022)과 뉴욕(2021, 2020, 2018)을 비롯하여 미국 버몬트주 스토의 더 커런트 나우(2022), 캐나다 위니펙 플러그 인 현대미술 인스티튜트(2020),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현대미술관(2019),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르시아노 미술 재단(2019), 뉴저지주 프린스턴 대학교 건축학부(2018), 노르웨이의 헤니 온스타드 쿤스트센터(2017),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2016),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퍼시픽 디자인 센터(2016), 로스앤젤레스 해머 미술관(2016), 오하이오주의 웩스너 예술센터(2015), 캘리포니아주의 롱비치 미술관(2012), 보스턴 현대미술관(2011), 오리건주의 포틀랜드 미술관(2010),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2008), 시카고 현대미술관(2006),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워커 아트 센터(2002),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 미술관(2000) 등에서 개최되었다.

Portrait of Tony Oursler

Tony Oursler (b. 1957, New York, NY; lives and works in New York, NY) is best known for his innovative integration of video, sculpture, performance and installation. A pioneering figure in new media since the 1970s, Oursler has since explored diverse methods of exploring popular culture, historical and sub-cultural themes while incorporating the moving image into his practice, breaking video art out of the two-dimensional screen to create immersive environments with the use of light sound and projections. In 2000, Oursler began a series of large scale outdoor projection projects which incorporate landscape, water, smoke, trees, architecture, performative and sculptural elements; some are permanently installed. His sculptures, wall works and installations present a rich visual multimedia experience which often incorporates cultural references and information that seeks to actively engage the viewer. His artworks often employ poetics and humor to explore a wide range of subjects such as belief systems, facial recognition, superstition, conspiracy theories, UFOs and the role technology plays in altering, inhibiting, and expanding social behavior.

Oursler received a B.F.A. from the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in 1979. Solo exhibitions of his work have been organized at Kunst Museum Winterthur, Winterthur, Switzerland (forthcoming, 2025); Boca Raton Museum of Art, Boca Raton, FL (2024); SCAI PIRAMIDE, Tokyo, Japan (2024); Photo Elysée, Lausanne, Switzerland (2022); K11 Musea, Hong Kong (2021); Kunstraum Dornbirn, Dornbirn, Austria (2021); Kaohsiung Museum of Fine Arts, Kaohsiung City, Taiwan (2021); Musée d’Arts de Nantes, Nantes, France (2020); Nanging Eye Pedestrian Bridge, Nanjing, China (2019); Public Art Fund, New York, NY (2018);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NY (2016); LUMA Foundation, Arles, France (2015); Stedelijk Museum, Amsterdam, the Netherlands (2014); Tate Modern, London, United Kingdom (2013); Museu de Arte Moderna, São Paulo, Brazil (2013); Pinchuk Art Centre, Kiev, Ukraine (2013); Art Sonje Center, Seoul, South Korea (2012); ARoS Aarhus Kunstmuseum, Aarhus, Denmark (2012); and Jeu de Paume, Paris, France, traveling to the DA2 Domus Artium, Salamanca, Spain, and the Kunstforeningen, Copenhagen, Denmark (2005), among numerous others.

Portrait of Lari Pittman

1952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거주 및 작업하고 있는 래리 피트먼은 한 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으며 그만의 독특한 시각 언어를 구축해 오고 있다. 종, 알, 동물, 그리고 밧줄과 같은 기호와 상징으로 밀도 높게 짜인 피트먼의 조형 어휘와 다양한 회화 기법을 아우르는 그의 화풍은 수공예, 장인 정신, 그리고 장식 미술에 대한 뚜렷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 피트먼은 색채와 텍스트, 이미지 사이, 풍경과 장식 사이, 그리고 질서와 무질서 사이의 긴장감을 놀라운 솜씨로 조율하며 복잡한 구성을 만들어 내는데, 작가의 이러한 역량은 각각의 요소를 넓은 화면에 채워 넣는 동시에 공간감과 무게감을 균일하게 부여한다.

1970년대 중반, 피트먼은 캘리포니아주 발렌시아의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에서 수학하며 순수예술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피트먼이 다닌 학교는 여성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며 전통적으로 여성과 관련된 예술형식을 폄하해온 시각에 도전했고, 그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미학적 체계를 무너뜨리고 장식 미술을 포용하는 데 관심을 키웠다. 장식 미술을 향한 피트먼의 열정은 그의 수많은 작업 전반에 드러나며, 마침내 고유한 시각 언어로 자리 잡았다. 그의 초기 작품은 에이즈 위기, 인종 간 갈등, 성 소수자의 시민권처럼 20세기 후반을 뒤흔든 사회 정치적 투쟁을 다루고 있으나, 그의 최근 회화 작업은 외면과 내면세계를 주제로 한 실내 공간으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인다.

Portrait of Calida Rawles

Calida Rawles (b. 1976, Wilmington, DE) is known for paintings that merge hyper-realism with poetic abstraction. Situating Black subjects in dynamic, fluid spaces, Rawles employs water as a vital, multifaceted material and historically charged space through which questions of identity, memory, healing, and belonging come into focus.

At times buoyant and ebullient, at others submerged and mysterious, her subjects float within exquisitely rendered landscapes of bubbles, ripples, and refracted light. For Rawles, water holds a profound duality: it can signify physical and spiritual healing while evoking histories of trauma, racial exclusion, and displacement. Drawing from history, mythology, philosophy, and politics, she uses this complexity to reimagine Black subjects beyond racialized tropes and envisions new possibilities for healing. At times referencing specific geographic locations, Rawles uses place to bring attention to the histories and specific events embedded within them, while water’s ability to alter perception acts as the central force of her practice. A ripple may obscure a face while revealing something less immediately visible.

Portrait of Alex Prager

알렉스 프레거(197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출생)는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영화 제작자 및 각본가이다. 작가는 현실과 가공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친숙하지만 낯선 이미지 및 영상으로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여 년간 프레거는 필름 누아르, 테크니컬러 같은 황금기 시대의 영화 제작 기술과 고전 신화, 그리고 네덜란드 르네상스 화가인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us Bosch)와 피터르 브뤼헐(Pieter Brugel)의 알레고리 회화 작품을 토대로 특유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 결과 대규모를 띠는 작업이 작가를 대표하는 작업 형태가 되었다.

영화, 사진, 조각을 넘나들며 전방위적 작업을 수행해 온 프레거는 조작된 기억이나 꿈처럼 느껴지는 고도로 감정적인 순간을 연출한다. 작가는 특유의 테크니컬러 화면에 전형적이거나 일상적인 사물을 병치하고, 거기에 유머와 알레고리를 더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복잡하고 어두운 주제에 접근한다. 특히 그는 집단과 개인의 정체성, 기술이 사회에 가하는 영향 등 실존적 문제에 주목한다.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피필로티 리스트(Pipilotti Rist), 아우구스트 잔더(August Sanders), 빌 비올라(Bill Viola) 등 인간 심리를 깊이 사유한 여러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프레거 또한 작품을 통해 평범함 속에 깃든 비범함을 드러내며 인간 경험에 대한 성찰의 장으로 보는 이를 초대한다.

Portrait of David Salle

데이비드 살레(1952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노먼 출생, 현재 뉴욕에서 거주 및 작업)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1973년 학사와 1975년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는 영향력 있는 픽처스 제너레이션(Pictures Generation)의 일원으로, 대중문화나 상업 광고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직접 관찰해 그린 이미지 및 다양한 미술사적 레퍼런스와 재조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구축해왔다. 정교하고도 직관적인 구도 배치가 특징적인 그의 작품은 익숙하거나 낯선 주제 간의 새로운 연관성 및 관계를 제시하며 열린 해석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그의 다층적 회화 작업에서 주제 자체를 전면에 드러내는 대신 즉각적인 형식적 울림과 작품을 보는 다양한 진입점을 선사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이 화면 전체에 고르게 머물며 면밀히 관찰하고 오랜 시간 관조하도록 유도한다.

살레의 주요 개인전은 리만머핀 서울(2021), 홍콩(2016)과 뉴욕(2002)을 비롯하여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의 브랜트 재단(2021), 뉴욕 스카스테트(2021), 프랑스 파리의 타데우스 로팍(2020), 스페인 마드리드의 갤러리 하비에르 로페즈 & 페르 프란체스(2019), 영국 런던의 스카스테트(2019), 스페인 말라가 현대미술센터(2016),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컨템포러리(2015), 일리노이주 시카고 아트클럽(2013),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2012), 멕시코 몬테레이 현대미술관(2000), 오스트리아 빈 루드비히 현대미술관(2000), 이탈리아 토리노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2000),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1999),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1999) 등에서 개최되었다. 그의 작품은 다수의 그룹전에도 소개되었다. 대표 전시로는 뉴욕 힐 아트 재단의 《Beautiful, Vivid, Self-contained》(2023), 뉴욕주 워터밀 소재 패리시 미술관의 《Every Picture Tells a Story》(2018),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Before/On/After: William Wegman and California Conceptualism》(2018), 스위스 제네바 현대미술관의 《Zeitgeist》(2017), 뉴욕 휘트니 미술관의 《Fast Forward: Paintings from the 1980s》(2017), 앨라배마주 버밍엄 미술관의 《Third Space/Shifting Conversations About Contemporary Art》(2017), 패리시 미술관의 《Unfinished Business: Paintings from the 1970s and 1980s by Ross Bleckner, Eric Fischl, and David Salle》(2016), 휘트니 미술관의 《America is Hard to See》(2015), 시카고 현대미술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현대미술관을 순회한 《This Will Have Been: Art, Love & Politics in the 1980s》(2012),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Pictures Generation》(2009) 등이 있다.

Portrait of Cecilia Vicuña

세실리아 비쿠냐 (1948년 칠레 산티아고 출생, 현재 뉴욕과 산티아고 거주 및 작업 중)는 시, 퍼포먼스, 개념미술과 직물 공예를 통해 생태계 파괴, 인권, 문화 획일화와 같은 현대 사회의 긴급한 문제들을 대한 우려를 표출한다. 산티아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는 1970년대 초,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에 대한 폭력적인 군사 쿠데타 이후 망명 되었다. 이러한 불안정한 정치와 칠레의 고유문화를 보존하고 기리고자 하는 욕망은 그녀의 경력 전반에 걸쳐 작업 특징으로 삼고 있다.

1960년대 중반 칠레에 살면서, 비쿠냐는 깃털, 돌, 플라스틱, 나무, 철사, 조개껍질, 천, 그리고 인공적인 잔해들을 결합하여 만든 공간적 시(poem), '프레카리오스(precarios)'라고 부르는 일련의 작은 조각 작품 시리즈를 작업하기 시작했다. 이 작은 조각들은 종종 끈으로 느슨하게 묶여 있어 재료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그 자체로 연약하고 일시적이며, 비쿠냐는 프레카리오스를 바다의 가장자리에 배치하여 밀물에 의해 자연스럽게 지워지도록 의도했다. 프레카리오스를 작업하던 비슷한 시기에 비쿠냐는 색깔이 있는 끈을 매듭지어 소통하고 기록하는 안데스의 고대 키푸스(quipus)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첫 공간적 직조는 1970년대 초반에 시작되었으며, 그녀는 방적되지 않은 양털로 자신의 키푸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시적이고 장소 특정적인 설치 작품들은 직조와 방적의 촉각적인 의식을 집합체, 시, 그리고 공연과 결합했다. 1970년대 작업한 비쿠냐의 초현실적인 구상 회화는 그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개인적이고 정치적이며, 칠레의 불안과 그로 인한 망명에 직접 반응하여 창작되었다. 이 회화들은 스페인 정복 이후, 16세기 라틴 아메리카의 원주민 예술가들이 가톨릭 교회를 위해 천사와 성인을 그리도록 강요받았던 시기에 제작된 미묘하게 전복적인 이미지들을 참조하기도 한다. 비쿠냐의 회화에서는 종교적 아이콘이 개인적, 정치적, 문학적 인물로 대체되어 예술가에 의해 기념되고 신화화된다.

Portrait of Sung Neung Kung

성능경 (1944년 충청남도 예산 출생, 현재 서울에서 거주 및 작업)은 비전통적 예술 매체인 신문, 사진, 행위를 혁신적으로 상호융합한 작업을 전개하며 1970년대 이후 한국 실험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대표적 개념미술가이다. 그는 1973년 전위미술 단체인 ST(Space & Time 조형미술학회)의 초기 멤버로서 화단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ST에서 개념미술을 연구한 작가는 비물질적 정보로서 미술을 탐구하기 위해 신문을 작업의 주요 매체로 도입했고, 이를 토대로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성능경이 1974년 《제3회 ST전》에서 발표한 <신문: 1974.6.1 이후>는 그의 작품 세계의 근간이 되었다. 전시 기간 동안 작가는 신문 기사를 읽고 면도칼로 오려낸 뒤 오려낸 기사는 청색 아크릴 박스에 담고, 광고와 앙상한 행간만 남은 신문을 벽면 패널에 전시하는 수행적 퍼포먼스를 매일 실행했다. 이는 당시 정부 당국의 언론 검열 행위를 재연한 것이자 대중 매체를 통해 전달된 공적 메시지에 대한 개인의 사적인 해석 행위로 해석된다.

이후 성능경은 유사한 맥락의 퍼포먼스 기반 사진 및 설치 작업을 지속하며 신문뿐 아니라 잡지, 카탈로그, 지도 등의 다양한 공적 인쇄 매체로 작업을 확장한다. 작가는 신문을 오린 뒤 남은, 기존 텍스트에서 분리된 사진에 주목하여 이를 탈물질적 매체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위치>(1976), <사과>(1976), <끽연>(1976) 등 자기 지시적 특징을 지니는 사진 작업과 <현장>(1979-) 등 신문 보도 사진 자체를 촬영한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언론의 편집 권력, 미술비평의 권위에 도전하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예술의 비물질성, 동어반복, 의미 체계 등을 연구한 작가에게 있어 매체 사진은 사실적 기록이 아닌 특정 의도를 내재한 사회정치적 산물이다. 이에 그는 맥락을 텍스트에서 분리하거나 무작위적으로 재편집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적 해석을 첨가함으로써 공적 메시지의 발화자와 수용자 간의 일방적 관계를 역전시키고 지식 체계와 권력의 억압적 구조를 통렬하게 폭로한다. 오늘날 그는 1970년대 사진을 순수미술 영역에서 처음 다룬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당시 이벤트로 불리던 행위미술을 국내에 소개한 선구자로 평가된다. <S씨의 반평생>(1977) 연작을 시작으로 작가는 개인사를 소재로 한 새로운 양상의 준자전적 사진 설치 작업에 착수했고, 1980년대 후반부터 탈장르적 행위예술을 꾸준히 발표하며 오늘날까지 1백70여회 이상 수행해 오고 있다. 성능경의 퍼포먼스는 신문 읽기, 돈 세기, 스트레칭하기, 옷 갈아입기, 줄넘기·훌라후프하기, 새총으로 탁구공 발사하기, 부채질하기, 면도크림 얼굴에 바르기, 오줌 누기·마시기, 일상영어·경구 낭독하기, 즉석 카메라로 신체 촬영하기, 자위행위 등 일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는 [...] 삶을 모험하면서 아직 예술이 아닌 것을 찾아나선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이 보이는 잠복된 삶의 일상을 발각하고 그것을 예술에 편입한다. [...] 삶과 예술의 관계를 교착시키고, 약간의 혼돈을 유발하 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신체와 일상적 재료를 예술 매체로 적극 활용했고, 과장, 소음, 무질서 등을 동원한 행위를 통해 권력과 언어를 유희하고, 신체 표현의 복권, 예술의 탈물질화, 일상성의 회복 및 재해석을 지향한다. 이와 같이 50년 이상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삶과 사물에 주목하여 반미학적이고 제도 비판적인 실천을 수행해 온 성능경의 예술 세계는 오늘날 한국 미술계에 중요한 논제들을 던지고 있다.

Portrait of Erwin Wurm

에르빈 부름(1954년 오스트리아 브루크안데어무어/스티리아 출생, 현재 빈과 림베르그에 거주 및 작업)은 1996-97년경부터 시작한 참여형 연작 <1분 조각 One Minute Sculpture>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작품에서 참여자들은 작가가 제공한 서면 혹은 그림 형식의 설명에 따라 의자, 양동이, 과일, 스웨터 같은 일상 속 물건들을 이용하여 행위하거나 자세를 취한다. 작품에서 찰나적 본질을 지닌 행위는 사진과 결합되는데, 이로써 작가는 일상과 퍼포먼스, 관람자와 참여자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조각의 형식적 본질에 의문을 제기한다. 부름이 <1분 조각>에서 조각으로서 행위하는 신체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면, 이후 작업에서 그는 뒤틀린 소시지를 브론즈로 주조한 <추상 조각 Abstract Sculptures>이나 차의 형태를 부풀리거나 일그러뜨린 <팻 카 Fat Car>와 같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오브제를 불안정한 방식으로 의인화한다. 에르빈 부름은 체중을 증량하고 감축하는 물리적 행동을 조각적 제스처로 인식하여 신체적 팽창과 수축의 환영을 작품 속에 드러낸다. 작가의 작업에 있어 유머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나 현대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내재해 있다. 특히 그의 작업은 자본주의가 미치는 영향과 그에 따른 사회적 압력을 주로 논하는데, 이는 작가의 내적 이상과 상반된 가치이다. 부름은 상위와 하위 영역의 경계에서 작업하며 이와 같은 이분법적 구도를 강조하고, 장르를 병합함으로써 작가의 관점에서 희화화된 가상 현실을 탐구한다.

에르빈 부름은 1977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2년 오스트리아 빈 응용미술대학교와 미술아카데미에서 조형학을 전공했다. 작가의 주요 개인전은 최근 개최된 이스라엘 텔아비브 미술관(2023)을 비롯하여 수원시립미술관(2022),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시립미술관(2022),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현대미술관(2022), 네덜란드 오스 얀 쿠넨 박물관(2022),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국립 마르차나 도서관(2022), 오스트리아 하르트베르그 박물관(2021), 중국 톈진 K11 아뜰리에(2021), 대만 타이페이 시립미술관(2020), 오스트리아 도른비른 미술관(2020), 캐나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2019), 프랑스 마르세유의 비에유 샤리테(2019), 홍콩 K11 뮤제아(2019), 프랑스 마르세유 현대미술관(2019), 오스트리아 빈 알베르티나 박물관(2018), 헝가리 부다페스트 루드비히 미술관(2018), 스위스 루체른 미술관(2018), 미국 뉴욕 퍼블릭 아트 펀드(2018), 서울 현대카드 스토리지(2018), 독일 뒤스부르크 퀴퍼스뮐레 현대미술관(2017), 독일 베를린 주립 현대미술관(2017),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미술관(2015), 폴란드 크라쿠프 현대미술관(2013), 스페인 말라가 현대미술센터(2012),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컨템포러리(2012) 등에서 개최되었다.

Portrait of Guimi You

유귀미(1985년 서울 출생, 현재 서울에서 거주 및 작업)는 풍경과 실내 공간, 그리고 고독이 지닌 정서적 울림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선명하면서도 시적인 색채를 통해 관찰과 상상이 교차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구축하며, 기억과 사유, 존재의 찰나적 감각을 포착한다. 꽃이 만발한 언덕과 고요한 연못, 일상의 실내 공간 등 그의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평온한 풍경은 내면을 응시하고 사유를 확장하는 장소로 전환된다.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회화를 단순한 재현이 아닌 환기의 행위로 이해하는 전통적 회화관을 작업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먹의 번짐이 만들어내는 겹겹의 투명성과 한국 전통 산수화의 절제된 조화는 그의 필치 속에 은은히 배어 있다. 이후 영국과 미국에 거주하며 유화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고, 외부 세계를 내면의 상태를 비추는 거울로 삼아온 서구 회화의 전통을 체화했다. 오늘날 그의 작업은 동서양 회화의 접점에 자리하며, 수묵의 섬세함과 유화의 깊이, 물질성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Art Basel Hong Kong | Lehmann Maup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