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귀미(1985년 서울 출생, 현재 서울에서 거주 및 작업)는 풍경과 실내 공간, 그리고 고독이 지닌 정서적 울림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선명하면서도 시적인 색채를 통해 관찰과 상상이 교차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구축하며, 기억과 사유, 존재의 찰나적 감각을 포착한다. 꽃이 만발한 언덕과 고요한 연못, 일상의 실내 공간 등 그의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평온한 풍경은 내면을 응시하고 사유를 확장하는 장소로 전환된다.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회화를 단순한 재현이 아닌 환기의 행위로 이해하는 전통적 회화관을 작업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먹의 번짐이 만들어내는 겹겹의 투명성과 한국 전통 산수화의 절제된 조화는 그의 필치 속에 은은히 배어 있다. 이후 영국과 미국에 거주하며 유화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고, 외부 세계를 내면의 상태를 비추는 거울로 삼아온 서구 회화의 전통을 체화했다. 오늘날 그의 작업은 동서양 회화의 접점에 자리하며, 수묵의 섬세함과 유화의 깊이, 물질성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