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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신

새로운 연속

Seoul

11월 5일–2026년 12월 24일

Sculpture by Kim Yun Shin

213 Itaewon-ro, Yongsan-gu

Seoul, 04349

리만머핀은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적인 작가 김윤신의 개인전 《새로운 연속》을 개최한다. 지난해 리만머핀 뉴욕과 런던에서 개인전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전시는 약 40년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해 온 작가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리만머핀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2026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과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의 정원 프로젝트에 이어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하버드 미술관의 작품 소장, 샌프란시스코의 《RM x SFMoMA: Between You and Me》 참여,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김윤신은 미술관에 없다》(2026)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작가의 위상을 조명한다.

전시장 1층과 2층에 걸쳐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김윤신의 작업을 관통하는 재료와 신체적 행위, 자연의 지속적인 관계를 탐구한다. 회화와 나무 조각, 그리고 작가가 일명 ‘회화-조각’으로 칭하는 일관된 조형 언어를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변주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작가는 국내의 풍경과 자연환경을 새롭게 마주하며 오랜 작업활동에 또 다른 장을 열고 있다.

Sculpture by Kim Yun Shin
Portrait of Kim Yun Shin

김윤신(1935년 원산 출생, 현재 한국과 아르헨티나에서 작업)은 오랜 기간 자연을 소재이자 주제로 삼아 작업을 지속한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이다. 그는 지난 60여 년간 조각의 정통 문법을 구사하는 동시에 조각적 아이디어를 회화와 판화 등 평면 형식으로 확장하며 전방위적이고도 밀도 있는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 특유의 유기적 시각 언어는 자연에 대한 깊은 존경에 기반한 것이며, 1960년대 프랑스에 유학하고 1984년 아르헨티나 이주 후 멕시코와 브라질 등지에서도 활동했던 그의 노마드적 삶의 방식과도 연결되어 있다. 자연 및 우주 만물의 질서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원시, 영성, 전통 등의 주제에 천착한 작가의 철학과 조형 언어는 고도로 육체적인 노동을 거쳐 비로소 작품으로 시각화된다.

김윤신의 작업은 고대의 구조적, 영적 요소를 내포하며 자연과 합일하기 위한 일련의 상호 작용을 통해 전개된다. 작가는 태고 혹은 기원의 세계를 표상하기 위해 내구성이 강한 견고한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1970년대 초반의 조각 작업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두 목재 구조를 얽어 접합하는 전통 한옥의 결구(結構) 기법에 근간을 두고 있다. 한편 <기원쌓기 Stacking Wishes> 연작에서 김윤신은 이른바 토테미즘이라 불리는 원시 민간신앙에서 발견되는 자연물의 수직 쌓기 개념을 탐구한다. 전통 신앙과 유기적 순환에 대한 작가의 예술 철학은 1970년대 후반경부터 발전시킨 <합이합일 분이분일 Add Two Add One, Divide Two Divide One> 연작으로 포괄된다. 위 연작에서 김윤신은 수렴과 더하기를 의미하는 ‘합(合)’과 분열과 나누기를 뜻하는 ‘분(分)’의 개념으로 음양사상의 원리를 재해석하고, 이를 독자적 조형 언어로 표현해낸다. 완전한 하나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나무에 ‘더하고’ 목재의 겉껍질과 내부 공간을 ‘나누는’ 직관적이고도 노동집약적인 과정을 거쳐 작가는 견고하고 거친 나무 덩어리를 부드럽고 유기적인 형태로 변환한다.

새로운 연속 | Lehmann Maupin